아르미안의 네 딸들 재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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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6월 27일

이미지 출처 : 리브로, 링크 참조
찜 해놓은 책 몇 권 사러 돌아다니던 중, 눈이 번쩍 떠질 만한 문구를 발견. "아르미안의 네 딸들 예약판매(선착순 작가 사인본 증정)" (두둥) 이건 뭐시다냐, 싶어서 클릭을 했더니 말 그대로 "아르미안의 네 딸들"이 재출간 된다는 내용이었다. '환상전집'이란 거창한 타이틀을 달고서. 용어가 다를 뿐, '완전판'이나 '애장판'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재출간을 담당하게 된 출판사는 '학산'으로, 기존의 (절판된) 단행본이 '대원'이었던 걸 생각하면, 좀 의외다. (하긴 우리나라에서 작품의 출판사가 바뀌는 게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 내 경우 '학산'은 코믹스 형식의 단행본 이미지가 강해서 학산에서 나오는 완전판(애장판)이라고 하니 좀 상상하기가 어렵다. (거기서 나온 애장판 형식의 책이 뭐가 있더라, 생각나는 건 "주식회사 천재 패밀리"인데, 그건 원서도 그렇고 애장판이라고 하기엔 좀 밋밋해서;;;) 서울출판사에서 나온 "슬램덩크" 완전판 정도로만 만들어주면 좋을텐데, 내가 아는 정보가 별로 없어서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다. 심하게 단순한 표지나 엄청난 가격(이 만화는 양도 많은데 한 권에 9000원이 뭐니, 9000원이!!!)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하드커버로 무장한 양장제본일 가능성이 좀 높아보이는데. 이 경우 제본이 꼼꼼해야 만족도가 높지, 안 그러면 팬들 눈에서 눈물난다.(양장본인데 너덜너덜 갈라지면 그것만큼 속 쓰린 것도 없다) 대원에서 나온 김혜린의 "불의 검"이나 "비천무" 애장판 정도로 만들어주면 딱 괜찮을 듯. (그건 정말 이름 그대로 애장판 스러운 제본과 박스세트였음)
만화책 한 권에 9000원이라면 도대체 어느 정도 퀄리티를 상상해야 하는 거냐고 투덜거렸는데, 생각해보니 2005년에 나온 "불의검" 마지막 6권(단행본 11, 12권 분량)도 정가 9000원이었다.; 그렇다면 "아르미안…"도 당연히 두 권 합쳐서 그 정도 가격이 된 거겠지? (설마 한 권 분량이 9000원이면 나 뒷목잡고 쓰러진다.) 사실 완전판, 혹은 애장판이라는 컨셉트 자체가 기본적으로 기존 팬들 울궈먹는(좋게 말하면 팬서비스) 것이고, 만화쪽은 특히나 심각하게 절판공화국인 한국에서 이렇게나마 재출간 해주면 팬들의 입장에서는 값이 비싸더라도 감지덕지 받아먹겠지만, 안 그래도 빠듯한 만화업계에서 새로운 독자층(=소비자층)을 넓히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다. 바꿔 말하면, 그렇기 때문에 이런 형식의 재출간이 봇물을 이루는 것일테지. 한마디로 기존 팬들의 구매력에라도 기대보려는 만화시장의 안타까움라고나 할까. (결국 되풀이되는 뫼비우스의 띠인가; )
학창시절 용돈 아껴가며 애지중지 사모은 (절판된) 단행본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아마 새로 나오는 "아르미안…"도 살 것 같다.('아마'가 아니라 '당연히' 사겠지)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수십 번 재독하며 군데군데 아쉬운 점이나 맘에 안 드는 점을 발견하게 되면서, 예전처럼 "아르미안의 네 딸들, 완전 좋아효, 정말 좋아효, 짱이예욤" 수준의 찬양가는 벗어났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 만화는 매력적이고 아름답다. 하물며 수능에서도 도움이 된 만화책을 어찌 싫어할 수가 있나. (뇨홋) 바라는 게 있다면, 무려 '환상전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만큼 단순히 복간 수준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 시절의 일러스트 하나라도, 사소한 일화 하나라도 재미있게 실어주는 센스를 발휘해줬으면 좋겠다. 안타깝게 잘려나간 컷을 부활시켜도 좋겠다. 완전판이라는 명목이 무색하지 않게 말이다. 아무튼 그런 관계로 이번달에도 역시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 아아, 세상살이 계획대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럴 때 외치라고 일숙쌤은 이 만화에서 그리도 징하게 나레이션을 읊었나보다.
"인생은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그 의미를 갖는다"
잠깐, 타이틀이 "환상전집Ⅰ" 이라고 로마숫자가 뒤에 붙었다는 것은 Ⅱ, Ⅲ 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아르미안…" 뿐 아니라 나머지 작품들도 환상전집이란 타이틀 아래 재출시 될 수도 있다는 말?!? 우왓, 그렇다면 제발 "라이언의 왕녀"랑 "사랑의 아테네" 플리~~~즈!!! 신일숙 만화 중에 유일하게 소장하고 있지 않은 만화, "사랑의 아테네"는 자율학습 시간에 몰래 읽다가 선생님한테 뺏기고 교무실에서 벌까지 섰던 기억이...-_-;;; (당시 학급서기라서 교무실에 엄청 자주 들락날락하던 때였는데, 벌 서고 있으니까 "오늘은 벌서러 교무실 왔니?"라고 놀리시던 학급주임이 생각나는군. 불쌍하다고 몰래 사탕을 주시고 가셨다;)
# by | 2008/06/27 15:01 | └ 책 / 만화 | 트랙백 | 덧글(5)




